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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DI News / May 2024

Sep 19

우리는 자랑스러운 세탁인

 

잘 영근 열매들을 달고 있는 사과나무 앞에 섰다. 봄의 꽃부터 시작하여 붉은빛 탐스러운 여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다가 우리 세탁인의 모습으로 생각이 겹쳐졌다.

푸른 꿈을 안고 고국을 떠나 올 때는 봄날 화창한 꽃이었으리라. 나무 잎 속에서 아무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비바람, 더위를 견디어 실로 튼튼한 열매를 맺기 위해 분투 했던 것처럼 우리들의 생활 또한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고통들을 견디면서 여

기 까지 왔었나. 한참도 쉬지 못하고 몸으로 때우고, 고민하며 지새우던 밤들은 또 얼마나 많았었나! 어린 자녀들을 이리저리 맡겨 가면서 혹은 무더위 속의 세탁소

로 데리고 다니면서, 까다로운 손님들과의 불편한 관계는 얼마나 많이 좌절감을 주었었나. 우린 많이 인내 하면서 성실히 사업을 지켜왔다. 오늘, 그 결과로 다른 업종의 사업가들보다도 성공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. 경제적인 것은 물론이요 그 보다 더욱 반가운 것은 우리들의 꿈이었던 자녀들이다. 세탁인들 대부분이 자녀 교육에 성공하신 것을 볼 수 있다. 세탁업이라는 분주한 사업 때문에 잘 보살핀 것 같지도 않은데 부모들의 성실함을 보고 배웠는지 훌륭하게들 자라 주어 매우 자랑

스럽다. 세탁인 들 또한 한껏 여유를 누리시면서 생활 하시는 것을 볼 때 마음 흐뭇함을 감추기 어렵다. 또한 뜻을 모아 이룬 협회에서도 많은 일들을 해냈다. 우리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이웃도 돌보는 모습을 겨울철 옷 증정 등으로 빈민을 돌아보는 일들도 보여 주었고, 한인 세탁인 들의 모여진 힘을 미국 정계에 알리기도 하였다. 그리고 장비쇼 등은 우리가 힘을 합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. 그밖에 손으로 꼽을 수없이 많은 장점들이있다. 다른 사람들 해하지 않고 근면 성실을 바탕으로 사업은 해나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 또한 스스로가 만들었다. 이런 결과는 쇠잔해 가는 이파리 뒤에서 붉은빛 수즙은 듯, 자랑스러운 듯 내고 있는 사과의 결실과 같은 것이리라.

이젠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많은 교민들에게 유익을 주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. 한사람 한사람이 이런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함으로써 다른 이들이 세탁업을 선망 할 수 있게 해야 할 시기가 온 것같다. 스스로 갖은 장점들을 드러내고 서로를 칭찬하는 생활을 하며 세탁인의 자긍심을 살려 나가자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2004년10월 NDI 발행인 칼럼